영종도 하늘도시와 청라지구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인천시는 최근 새누리당과 당정회의를 갖고 올해 안으로 제3연륙교 기본설계 발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다음 달 2차 추경에 설계비 80억원을 반영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내년까지는 기본설계를 완료한 뒤 실시설계, 건설 공사 등을 거쳐 2025년께 완전 개통할 계획이다.
제3연륙교는 청라지구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하늘도시를 바다 위로 연결하는 교량으로 길이 4.85㎞, 폭 27m 규모다. 2011년에 착공해 2017년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인천대교와 인천공항고속도로(영종대교)간 경쟁 방지 조항 등 손실보전금 기준 마련 등을 놓고 국토교통부와 의견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민선 5기 때 시작된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 조정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인천시가 우선 민간사업자 2곳의 최소운영수익보장(MRG)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한 뒤 재협의한다'는 조정안이 지난해 9월 제시된 게 마지막이다.
시는 기본설계에서 교량 건설 방법, 구체적 손실보전금 규모, 손실보전금 마련 방안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손실보전금 규모나 방안이 결정되면 인천대교, 영종대교 측과 제3연륙교 건설 관련 협의를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개통한다는 전제로 국토연구원이 산정한 손실보전금 규모는 1~2조원 수준, 인천대교 측은 4~5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기본 설계가 완료되면 손실보전금 규모와 부담 방안이 모두 결정돼 인천시와 민간사업자 간의 실질적인 협상이 가능해진다"면서 "협상 결과에 따라 제3연륙교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3연륙교 설계·건설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측에서 기본설계 비용 80억원을 우선 지급할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 제3연륙교 사업이 일정대로 추진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