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연합(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의 대륙간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이 27일(한국시간) 밤부터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로열몬트리올GC(파70ㆍ7,171야드)에서 나흘간 펼쳐진다. 이 대회는 라이더 컵(미국-유럽 팀 대항전)에 출전할 수 없는 유럽 이외 지역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1994년 창설돼 2년 주기로 라이더 컵과 엇갈려 열리는 경기. 역대 6차례 대회 중 미국에서 4번 열렸고 전적도 4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왔다. 한국 팬들에게는 지난 2003년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가 처음 인터내셔널팀의 일원으로 참가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경기 방식은 3일째까지 팀 매치플레이인 포섬과 포볼을 번갈아 치른 뒤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를 벌여 승점(승 1, 무 0.5, 패 0) 합계로 우승팀을 가린다. 인터내셔널 팀은 유럽 선수를 뺀 세계 각국의 정상급 골퍼로 구성되는데 올해는 개리 플레이어(남아공)를 단장으로 최경주,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 로리 사바티니, 트레버 이멜만(이상 남아공), 애덤 스콧, 조프 오길비, 스튜어트 애플비, 닉 오헌(이상 호주),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마이크 위어(캐나다) 등이 나선다. 잭 니클로스가 단장을 맡은 미국은 세계랭킹 1~4위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짐 퓨릭, 스티브 스트리커, 그리고 잭 존슨, 스튜어트 싱크, 스콧 버플랭크, 데이비드 톰스, 우디 오스틴, 찰스 하웰 3세, 헌터 메이헌, 루카스 글로버 등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인터내셔널팀은 역대 전적과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소 밀리지만 끈끈한 조직력으로 열세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내셔널팀은 12명 중 최경주, 싱(이상 2승)을 포함해 5명이 올 시즌 미국 PGA투어에서 5승을 거뒀지만 미국은 우즈의 7승 등 모두 17승을 합작했고 우승자 수도 8명이나 돼 두터운 층을 자랑한다. 인터내셔널팀은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가 9명으로 미국팀의 5명보다 많아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미국의 필승카드로 우즈-퓨릭 조가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국내 팬들의 이목은 인터내셔널팀의 간판 선수로 활약할 최경주의 활약상에 집중될 전망이다. 최경주는 4년 전 세계랭킹에서 밀려 ‘감독 추천 선수’로 출전했지만 이번에는 팀 내 세계랭킹이 4번째로 높을 만큼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2003년 당시 최경주는 포볼과 싱글 매치에서 2승(3패)을 올려 극적인 공동우승에 일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