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이 합법화 된 지 한달 동안 DMB폰을 비롯한 고가 휴대폰들이 시장을 휩쓸었다. 어차피 앞으로 2년간 단 한 번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면 비싼 휴대폰을 사는 게 낫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보조금은 1년 6개월 이상 특정 이동통신사를 이용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으며, 가입 기간과 이용요금에 따라 6만원에서 최고 25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자신이 지금 보조금을 받을 수 없더라도 절대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 2년간 한 번은 보조금을 받을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특히 기기변경이나 번호이동의 경우에도 보조금이 주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선택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통신사도 선택할 수 있다. 과거 번호이동에 대해서는 거액의 불법 보조금이 지급된 반면 기기변경의 경우 휴대폰을 반납할 때만 소액의 보상금이 주어지던 것과 비교해보면 소비자 차별이 많이 완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최소 7만원에서 최대 19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장기 우량가입자가 많은 SKT에서는 보조금 지급 이후 기기변경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 또한 WCDMA 단말기를 구입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이용기간에 상관없이 30만원의 보조금을 준다. KTF는 이달 13일 보조금 인상을 단행해 최소 6만원에서 최대 22만원까지 보조금을 지급한다. KTF는 기기변경이나 번호이동에 상관없이 사용하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2만원을 추가로 보상해주고 있다. LG텔레콤은 평균 요금 7만원 이상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집중적으로 지급하며 경쟁사의 우량 가입자를 노리고 있다. 최소 지급 보조금은 5만원으로 경쟁사에 비해 가장 적지만 최대 보조금은 무려 25만원에 이른다. 앞으로 보조금을 바꾸려면 한 달전에 미리 고객에게 알려줘야 하기 때문에 수시로 보조금 지급 안내를 살펴보면서 휴대폰 구매 시점을 정하는 게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