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대해 사실상 지정취소 의견을 교육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21일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안산 동산고에 대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 미흡하다는 의견을 보내왔다"며 "오는 29일 학교 측의 청문 결과를 추가로 보고받은 뒤 도교육청과 협의해 지정 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자사고 재지정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자사고 지정 이후 전국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안산 동산고가 평가 결과 재지정 기준점인 70점에 미달하는 점수가 나와 지정취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사고 지정권은 교육감에게 있지만 지정을 취소하려면 교육부와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 시도교육청에서 협의를 요청하면 교육부가 2개월 내에 동의 또는 부동의 의견을 보냄으로써 자사고 재지정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따라서 이번 도교육청의 평가 결과로 안산 동산고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평가 결과가 재지정 기준점인 70점에 미달한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재지정이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 18일께 평가 결과가 담긴 협의서를 교육부에 전달했다"며 "평가 결과 70점 미만이면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재지정되기 어려우나 다른 평가항목도 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산 동산고 측은 "어떠한 통보도 받은 바 없고 아직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재지정 여부 평가를 앞두고 있는 용인 한국외대부고도 긴장감이 커졌다.
전국 시도 중 자사고 재지정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처음으로 나온 가운데 자사고와 학교 측이 집단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시 25개 자사고 재지정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