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가 매입 논란 속에 현대차그룹이 손에 쥔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인근에 부동산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 개발을 본격화할 경우 인근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조씨푸드(014710)는 전일 대비 0.31%(20원) 오른 6,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전 부지 입찰 결과 발표 하루 전인 지난 17일과 비교하면 무려 27.1%나 급등한 수치다. 삼성역 사거리에 위치한 사조빌딩을 보유한 사조씨푸드는 18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강남구 봉은사로에 빌딩을 갖고 있는 풍국주정(023900)은 코스닥시장에서 이날 한때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가 2.36%(250원) 오른 1만850원에 거래를 끝마쳤다. 풍국주정은 현대차가 한전 부지를 낙찰 받은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17일과 비교해 주가가 12% 급등했다.
이 밖에도 대웅제약(069620)(4.9%), 오로라(039830)(3.4%), 국순당(043650)(2.6%) 등 삼성동 한전 부지 인근에 빌딩을 소유한 기업들의 주가 역시 17일 이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장우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감정가의 3배를 넘어서는 인수가격을 제시한데다 현대차 통합사옥 및 테마파크 건립에 따른 개발 호재 발생,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 추진 등을 감안할 때 한전 부지 인근의 부동산 가격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특히 시가총액과 비교해 해당 부동산의 예상가와 장부가의 차액이 큰 기업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한전 부지 매입가격을 적용해 삼성동 인근 상장기업의 부동산 가치를 재평가한 결과 성도이엔지(037350)와 풍국주정은 시가총액 대비 부동산의 예상가와 장부가 차액이 각각 126.1%와 118.9%로 시가총액 규모를 넘어서는 부동산 가치 상승이 예측됐다.
한진중공업홀딩스(003480)(69.5%), 국순당(56.4%), 케이씨텍(029460)(47.9%), 남해화학(025860)(44.9%), 대웅제약(37.9%), 오로라(30.3%) 등도 30%를 넘어서며 향후 부동산 가치 상승의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