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압수물 뭐가 있나

외환銀 인수 서류등 포함…혐의 입증 결정적 단서 기대

검찰이 론스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압수물에는 뭐가 있을까. 압수물 분석 성과에 검찰의 론스타 수사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계좌추적의 경우 대상자들이 ‘난다 긴다’ 하는 금융전문가인 만큼 검찰도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은 상황. 압수물에는 론스타가 지난 98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뒤 7~8년간 거래하면서 남긴 자료들과 영수증ㆍ전표ㆍ보고서 등이 총망라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론스타는 한국 진출 이후 자산관리공사 및 예금보험공사의 부실채권 매입과 각종 부동산 매매에 적극 관여해 관련 서류와 증빙문서 등도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4월 국세청 세무조사 당시 작성한 각종 보고서와 외환은행 매입ㆍ매각 과정에 사용된 각종 문서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검찰은 외환은행 관련 서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론스타가 외환은행과 관련해 한 일이 많은 만큼 자료가 있지 않겠느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분량도 문제지만 자료 대부분이 영문으로 돼 있고 해독하는 데도 전문적이고 해박한 금융ㆍ부동산 지식이 필요한 건 검찰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압수물 분석과정에서 론스타의 탈세와 외환도피 혐의뿐만 아니라 외환은행 매각과정과 관련한 자료들을 대거 확보, 의외의 소득을 얻을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영문 자료 중 상당수가 두 회사의 영업자료 아니겠나. 전표 또는 각 기관 및 은행과의 교신내용 등 론스타 업무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업무와 관련된 문서를 차분히 살피다 보면 론스타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다. 검찰은 론스타의 탈세와 외환도피 부분은 지금까지의 내사과정에서 상당 부분 단서를 확보했지만 압수물 분석과정을 통해 이들 혐의를 확정짓는 단서를 추가로 찾아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압수물 분석작업을 통해 론스타가 받고 있는 탈세와 외환도피,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의 실체를 밝혀줄 핵심 단서들을 얼마나 많이, 얼마나 신속하게 찾아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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