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銀 인수가격 큰폭 인하 실패하나

"7월에 재조정한 값이 최적 5~10% 깍는 것도 힘들어"

결국 론스타의 버티기 전략을 이기지 못하는 것일까.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대규모로 가격을 낮추는 것은 아무래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초 1조원까지 깎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버려야 할 듯하다. 하나금융의 고위관계자는 29일 "시장에서 얘기하는 5~10% 깎는 것도 힘들다"며 "5억달러 미만의 작은 거래를 빼놓고 이번 외환은행 인수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싸게 인수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격 인하가) 합리적이었다면 벌써 재협상이 끝났을 것"이라며 "한 푼이라도 더 깎으려니 힘들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 측은 지난 7월에 재조정한 외환은행 인수가격이 이미 최적의 가격이라는 입장이다. 당시 하나는 지분 매매계약을 이달 말로 연장하면서 인수가격을 4조6,888억원에서 4조4,059억원으로 낮췄다. 하나금융은 7월에 가격을 낮추면서 주당 1만4,250원에서 1만3,390원에 사기로 바꿨는데 인수가 조정시 외환은행의 주당순자산가치(1만2,534원)를 감안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ㆍ주가/주당순자산)은 1.07배에 불과하다. 매도자 입장에서는 PBR가 1보다 낮아지는 계약은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대대적인 추가 인수금액 인하는 힘들다는 얘기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지난 28일 "얼마를 깎든 많이 못 깎았다고 욕먹을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006년 인수추진시 PBR가 1.73배, 2007년 HSBC는 1.83배였음과 비교하면 낮다는 게 하나 측 주장이다. 금융지주사의 관계자는 "PBR 얘기를 꺼내는 상황이라면 하나금융의 인수가격 인하 협상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