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해방촌 일대의 구릉지 지역을 공원으로 조성한다. 이에 따라 북한산에서 남산, 용산공원, 용산국제업무지구, 한강, 서울 현충원,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남북 녹지축이 완성된다. 또 용산구 후암동 일대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아파트촌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18일 지난 1970년대와 1980년 개발 붐으로 단절된 남산과 용산을 연결하는 ‘남산 그린웨이(근린공원)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사업완료기간은 오는 2016년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남산 그린웨이가 조성된 뒤 용산공원과 연계되면 남산ㆍ용산공원ㆍ한강을 잇는 거대한 녹지축이 완성돼 1994년 남산 외인아파트 철거 때보다 더욱 획기적으로 남산을 회복할 수 있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녹지로 복원되는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이주가 필요해 후암동 지역과 복합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이번에 발표한 복합개발 사업의 전체 부지는 후암동 지역(33만4,700㎡)과 해방촌(10만4,700㎡)을 합해 43만㎡에 달한다. 신규 조성되는 녹지대는 폭이 최소 100m, 최대 900m, 길이는 700m 규모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후암동 일대에 대해 제2종 7층 이하 일반주거지역을 12층ㆍ18층 이하 지역으로 변경하고 한강로변은 고층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특히 주상복합건물 건축을 위해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완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해방촌 일대 구릉지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이 후암동 특별계획구역으로 이전해 거주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도방위사령부 소유의 군인아파트 4개동과 국방부 소유 토지에 대한 녹지 조성은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용산공원 조성과 연계해 추진한다는 게 서울시 구상이다. 송득범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후암동 공동주택은 많은 가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개발될 것”이라며 “조합원 자격을 얻게 되는 해방촌 일대의 주민들과 상인들의 이주를 위해 층고 제한 완화와 주상복합건물 건설 등이 추진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