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경향은 벤트그라스 그린이 비교적 더 심한데 볼이 홀 바로 앞 한바퀴 정도의 거리를 남겨놓고 멈춰버리는 것은 대부분 이 때문이다. 따라서 1㎙ 전후의 퍼팅은 상대의 텃치감을 잘 봐뒀다가 조금 세게 치는 것이 좋다. 때문에 숏퍼팅일수록 이러한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또 첫 퍼팅을 크게 지나쳤을 때 이를 어떻게 세이브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첫 퍼트를 홀로부터 3~4M 지나쳤을 경우 슬라이스 라인이었다면 되돌려 퍼팅하는 경우는 훅 라인이 된다. 그러나 이것은 확실히 타구해 나이스 퍼트했을 때고 그다지 좋은 퍼트가 아닌 때는 앞서 언급한 컵 주변의 그린이 두툼한 상태의 것이 원인일 때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컵 주변을 잘 파악하여 스트레이트 퍼팅을 해야 한다.
그린잔디의 종류에 따른 특성을 잘 파악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국내 코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벤트그라스는 스코틀랜드가 원산지인 서양 잔디로 언듈레이션(기복)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벤트그라스는 사계절 푸르른 천연잔디지만 요즘같은 겨울철엔 잎이 말라 거센 줄기가 그린을 덮고 있어서 퍼팅한 볼이 엉뚱하게 굴러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잔디 잎이 완전히 죽지는 않은 상태기 때문에 슬로프를 잘 읽으면 제대로된 퍼팅을 할 수가 있다.
벤트그라스의 그린에서는 스트로크해 굴리는 타법의 퍼팅이 더 효과적이다. 즉 잔디의 구름이 빠르기 때문에 백스윙의 크기에 따른 리듬감을 살려 퍼트하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종류의 잔디라면 어느 정도 탭, 즉 때리는 타법으로 퍼트해야 한다. 다시 말해 잔디의 종류에 따라 퍼팅타법과 그 내용도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다.
가령 시계추 타법으로 퍼팅하는 경우 이상적인 타구점은 「최하점 전에」 또는 「최하점」, 그리고 「최하점 후에」 등 세가지를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어느 것이 좋은가는 자신의 볼 놓는 위치와 스트로크 스타일에 따른 연습과 경험으로 터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