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특수방화복 91년만에 국산화 성공

휴비스 수입산 소재 대체기술 개발


우리 소방관이 이제 국내 기술로 만든 특수방화복(사진)을 입는다. 지난 1925년 국내에 소방서가 처음 설립된 후 91년 만의 일이다.

SK케미칼과 삼양사의 합작법인인 휴비스는 올해부터 소방관 특수방화복용으로 메타아라미드 소재를 공급한다고 3일 밝혔다. 메타아라미드는 400도의 고온에서도 불에 타지 않는 슈퍼 섬유다. 휴비스의 메타아라미드는 소방제복 전문 생산업체인 ㈜경도기업에 납품돼 특수방화복으로 생산된다.

이전까지 국내 소방관이 입는 특수방화복에 쓰이는 소재는 100% 수입산이었다. 우리나라 소방관이 국내 기술로 만든 특수방화복을 입는 것은 지난 1925년 국내 최초로 경성소방서(현 서울종로소방서)가 설치된 후 91년 만이다. 아직 특수방화복용 소재로 70%의 메타아라미드가 사용되고 나머지 30%는 수입산 소재가 쓰이게 되지만 연말까지 100% 자사 소재로 대체한다는 것이 휴비스의 계획이다.

휴비스 관계자는 "기존 수입 소재는 국내에서 전혀 생산되지 않는데다 독점 에이전시를 통해서만 공급돼 가격과 납기 문제가 제기돼왔다"며 "이번에 고성능이면서도 더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공급하게 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휴비스는 2009년 국내 최초로 메타아라미드의 상업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휴비스는 올해 특수방화복 수요를 약 2만 벌가량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중 1만 벌에 대한 소재 공급을 마친 상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