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20만원을 돌파하면서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데다 ‘엘피다 효과’까지 더해진 상황이어서 당분간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77%(2만1,000원) 오른 120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연기금과 외국인이 모처럼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일본의 D램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의 파산 신청으로 세계 D램 공급의 44%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호전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엘피다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히로시마 공장 매각 등으로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며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2ㆍ4분기 이후 D램 가격은 본격적은 상승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ㆍ4분기 후반 출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신규 주력 모델 갤럭시 S3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주력 모델 성공으로 스마트폰 분기 출하량이 5,000만대를 넘어서면 올해 영업이익이 2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송 연구원은 “갤럭시 S3가 2ㆍ4분기 후반에 전세계에서 동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3ㆍ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5,000만대를 넘어서고 통신 부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하면서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 사업 호황은 사업부별 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스마트폰 부품으로 활용되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바일 D램, 낸드플래시, (AMOLED)의 동반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오르면 다시 매수세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며 “삼성전자가 지수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지수 내 비중이 늘어나면 코스피200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인덱스펀드와 자문형 랩, 주가연계증권(ELS) 등에서 추가 매수수요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14% 올랐지만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도 나왔다. 송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올랐지만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로 통신 부문의 이익 성장이 이어지면서 1ㆍ4분기 후반부터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