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업종 기업 밀집지역 6곳 '일학습 병행제 특구'로 지정

강남 테헤란로는 소프트웨어
영등포 여의도는 금융특구로

소프트웨어(SW) 분야의 강남 테헤란로와 정보기술(IT) 분야의 판교 테크노밸리같이 동종업종 기업이 밀집돼 효율적으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지역이 일학습병행제 확산을 위한 '지역산업특화형 도제특구'로 지정됐다. 일학습병행제란 신규 채용한 근로자가 1~4년 동안 일을 하면서 직무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고용노동부는 16일 △강남구 테헤란로(소프트웨어) △파주 출판산업단지(출판·인쇄) △마포구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문화콘텐츠) △영등포구 여의도(금융) △성남 판교테크노밸리(IT·전기전자) △대구 달성·성서공단(자동차부품) 등 6개 지역을 일학습병행제 도제특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제특구에서는 각 지역 고용노동청과 산업별 단체가 주도해 일학습병행제 기업 선정에서부터 프로그램 개발, 훈련 운영, 학습근로자 평가 등을 자율 시행한다. 특히 강남 테헤란로의 소프트웨어 도제특구는 특구 내 소프트웨어 분야 신규채용의 기본 방식을 일학습병행제로 일괄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50개 기업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소프트웨어 기업 전체가 참여할 계획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관련 업계에서 인력 빼가기 풍토를 없애고 기업 인재를 스스로 키우겠다는 분위기를 형성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6곳에는 유관기관·산업계·학계 등으로 이뤄진 도제특구 운영위원회가 결성돼 주요 의사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또 도제특구지원센터도 설치돼 지역과 산업 특성에 맞는 채용모델 개발부터 학습수료자 평가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참여기업을 지원하게 된다. 박종길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일학습병행제의 성공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독일이나 스위스처럼 지역 산업계 주도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일학습병행제가 다양한 지역·산업 맞춤형 채용모델과 연계돼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