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마켓] 송권영 신일산업 대표

봄·가을 짧아져 냉난방 제품 판매 늘었죠
선풍기·온수매트 등 불티 10년 만에 매출 1,000억 기대
中 산둥성 판매법인 설립 등 해외시장 개척도 적극 추진



"봄과 가을이 짧아지는 계절적 현상으로 냉난방 가전제품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올해 10여년 만에 매출이 다시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송권영(64·사진) 신일산업 대표이사는 4일 서울 문래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올해 의미 있는 매출을 기록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일산업은 2000년 이전만 하더라도 중소형 생활가전제품 최강자로 군림했다.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원활하게 진행됐던 1990년대에는 1,500억원대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에 부딪히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신일산업은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력하면서 2010년부터 완벽한 흑자 구조로 전환했다.

올해는 이미 지난 3·4분기까지 9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1억원을 기록하면서 3분기만에 전년도 영업이익의 3배를 넘어섰다.

이처럼 실적이 급성장한 이유는 신일산업의 주력 제품인 선풍기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유독 더운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선풍기 판매가 급증한 것. 여기에 지난해 에어컨 가동으로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소비자들이 선풍기 구입에 나서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송 대표는 "매년 평균적으로 100만대가량 판매되던 선풍기가 올해 약 143만대까지 팔리면서 32%나 성장했다"며 "또 온난화 현상으로 선풍기 판매에 대한 평균 영업일수가 한 달이나 늘어나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인기를 끌었던 제습기 역시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됐다. 그는 "선풍기 매출에다가 제습기 매출이 더해지면서 매출 신장이 생각보다 크게 이뤄졌다"며 "현재 주문자생산방식으로 만들고 있지만 향후 3년 내에 신일산업의 기술력으로 자체 개발을 이뤄 가격 경쟁력을 높여 시장 장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철 제품에 이어 겨울철 제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추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기존에 인기가 높았던 세라믹히터 및 전기 온풍기 등의 주문과 함께 백등유를 사용하는 팬히터 및 실내등유를 사용하는 심지식 히터에 대한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며 "전기요금 누진세 적용이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동절기는 전기 난방 대체 품목의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마트 등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제품 판매량이 전년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일산업이 내놓은 온수매트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일산업의 온수매트는 타사 제품 대비 전자파가 크게 줄어든 것이 장점이다.

송 대표는 "타사 보일러처럼 물을 직접 가열하는 방식이 아닌 간접 가열하는 방식의 세라믹히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전자파가 발생한다"며 "매트 내부가 관로형식이라 접거나 말아도 무관해 보관과 이동이 편리한 것이 장점으로 가정용은 물론 캠핌용으로도 많이 팔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내 중소형 가전제품 시장을 다시 장악해나가고 있는 신일산업은 향후 고부가가치 제품군에 집중해 실적 성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일산업은 천안에 신공장을 증설하고 여기에서 고부가가치 제품군인 제습기, 온수매트, 고급형 선풍기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일산업은 과거와 같은 어려움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중국과 베트남에 해외 지사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올 9월 산둥성 신일산업 총판인 완창그룹과 3년간 67억원 규모의 침구청소기 공급 계약을 완료했다.

송 대표는 "앞으로 중국 판매법인 설립 등 산둥성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 전역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중국에서의 성공적인 수출을 기반으로 유럽과 미국 등지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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