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입주 폭탄' 주의보

고양·용인·수원 등 연내 9만 2,154가구 집들이
기존 집 안 팔리고 잔금 부담에 입주 지연 우려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전에 밀어내기로 분양한 고분양가 아파트들의 입주시기가 다가오면서 불 꺼진 아파트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마감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의 한 아파트 단지.


SetSectionName(); 수도권 아파트 '입주 폭탄' 주의보 고양·용인·수원 등 연내 9만 2,154가구 집들이기존 집 안 팔리고 잔금 부담에 입주 지연 우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전에 밀어내기로 분양한 고분양가 아파트들의 입주시기가 다가오면서 불 꺼진 아파트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마감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의 한 아파트 단지.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수도권에 고분양 아파트 입주 폭탄 주의보가 내렸다. 지난 2007년 12월 시행된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밀어내기로 대량 공급된 물량의 입주 시점이 점점 다가오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경기침체로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데다 지난해부터 금융 규제 등으로 기존 집 거래마저 뚝 끊겨 입주 지연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잔금 부담 등으로 분양가 밑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전혀 소화가 되지 않아 불 꺼진 아파트의 확산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해 입주를 시작하는 경기 지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모두 9만2,154가구로 지난해 8만401가구보다 1만1,753가구(14.6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도 지난해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올해 1만4,414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입주 물량은 주로 고양ㆍ용인ㆍ수원 일대 택지지구에 몰려 있다. 용인과 고양에서는 각각 1만3,870가구와 1만3,565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파주(9,224가구), 남양주(8,380가구) 등도 많은 물량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또 광명ㆍ김포ㆍ수원ㆍ평택ㆍ오산 등 경기 남부권에서도 입주가 잇따를 예정이지만 기존 집이 팔리지 않고 있어 대규모 입주 지연사태가 우려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산 덕이ㆍ식사, 용인 신봉ㆍ성복ㆍ구성, 수원 영통ㆍ화서, 남양주 진접, 파주 교하 등 주요 택지지구 입주 예정자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입주율이 20% 안팎에 머무는 단지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은 올해 입주단지의 대부분이 2007년 12월 분양가상한제 직전 분양돼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입주가 임박한 일부 단지에서는 분양가 밑으로 분양권이 급매물로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양 덕이동 S공인 관계자는 “2008년 1월 분양한 A아파트의 경우 당시 평균 분양가인 3.3㎡당 1,490만원대 후반보다 싼 가격에 매물이 나왔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용인도 사정은 마찬가지. 신봉동에서 오는 6월 입주 예정인 B아파트의 경우 분양가보다 무려 5,000만~6,000만원가량 떨어진 값에도 매물이 나와 있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팀장은 “고양이나 용인의 경우 중대형 아파트가 대부분”이라며 “입주 때 잔금을 한꺼번에 내야 하는 만큼 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잔금을 구하지 못하면 전세로 돌리거나 매매를 해야 하지만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만큼 이마저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