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1ㆍ4분기 어닝쇼크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에 대한 신뢰성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은 9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어닝시즌에 접어들면서 18.4% 가량 하향 조정됐다”며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 수준으로 2개 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속도를 유지한다면 올해 1분기 실적시즌 마감 때는 약 3.3%포인트 가량의 이익하향 조정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며 “기업이익 추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한국 기업의 주가가 싸다’고 주장했던 논리가 유지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강 연구원은 또 “1분기 실적하향 조정폭을 연간 실적으로 확대하면 올해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들의 순이익은 102조원으로 분석된다”며 “이는 주가수익비율(PER) 8.8배에 해당해 마지노선을 지키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저평가 매력을 유지하려면 올해 실적 기준 PER 8배는 지켜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