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지은·소렌스탐 '3색' 출사표

시즌 첫 메이저 나비스코 25일 개막… 불꽃경쟁 예고

‘박세리의 통산 그랜드슬램이냐, 박지은의 타이틀 방어냐. 아니면 소렌스탐의 시즌 3연승이냐.’ 오는 25일 개막하는 미국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에서 국내 팬들은 박세리와 박지은 중 누구를 응원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박세리(28ㆍCJ)와 박지은(26ㆍ나이키골프)이 각각 통산 그랜드슬램과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 방어를 놓고 양보할 수 없는 ‘집안 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에 이어 한국인 세번째 ‘메이저 퀸’의 탄생 여부, 위성미(16ㆍ미셸 위)와 송보배(19ㆍ슈페리어), 송아리(19ㆍ하이마트ㆍPRGR) 등 10대 골퍼들의 불꽃 경쟁 등도 흥미를 더하고 있다. 무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ㆍ6,460야드). 참가 자격이 엄격한 메이저대회지만 한국 또는 한국인 선수는 무려 18명이나 전체 98명의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28ㆍKTF), 한희원(27ㆍ휠라코리아), 강수연(29.삼성전자), 안시현(21ㆍ코오롱엘로드) 등 14명이 상금랭킹 등의 조건을 충족시켜 출전권을 받았고 송보배와 김주미(21ㆍ하이마트)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랭킹 1ㆍ2위 자격으로 초청됐다. 위성미와 함께 미국 아마추어골프 스타로 떠오른 재미교포 제인 박(18)도 초청장을 받았다. 우선 통산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박세리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컵만 남겨 놓은 박세리는 기필코 ‘챔피언의 연못’에 뛰어들며 그 동안의 슬럼프로 인한 마음 고생을 털어버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송아리와 접전 끝에 1타차 우승을 거뒀던 박지은도 생애 처음으로 따낸 메이저 타이틀을 방어해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입지를 다진다는 각오다. 박세리와 박지은은 지난주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에서 나란히 등 통증으로 중도 기권했지만 치료와 휴식을 통해 컨디션을 어느 정도 회복한 상태. 이들을 비롯한 ‘코리안 군단’은 한결 같이 첫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시즌 초반 동반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겠다며 벼르고 있다. 특히 ‘메이저 퀸’ 대열 합류를 고대하는 김미현의 의지는 대단하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아니카 소렌스탐(35ㆍ스웨덴) 등 넘어야 할 산들이 즐비하다. 특히 올해 2개 대회 출전에 2승을 거둔 소렌스탐은 단일 시즌 4개 메이저 석권을 노리고 있어 첫 관문인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한ㆍ미ㆍ일 10대 경연’도 관심거리다. 위성미와 송아리, 제인 박은 초청 선수인 일본여자프로골프 10대 돌풍의 주역 미야자토 아이(19), 그리고 미국의 폴라 크리머 등과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SBS골프채널이 1, 2라운드를 25일과 26일 오전7시, 최종 4라운드를 28일 오전6시부터 생중계하며 3라운드는 27일 오전8시부터 녹화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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