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종가’ 미국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또 체면을 구겼다.
전원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미국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WBC 준결승전에서 공수의 열세를 면하지 못하고 4대9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3년 전 1회 대회 때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던 것보다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메이저리거 군단’이 엉성한 플레이로 탈락을 자초했다는 비난에 휩싸이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 세계화’를 기치로 지난 2006년 WBC를 창설했으나 미국 선수들은 1ㆍ2회 대회에서 무성의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한국ㆍ일본 등과 달리 상대팀 전력분석은 뒷전인 채 선수들의 몸값과 파워만 믿은 끝에 자멸했다.
이날도 미국은 결정적인 실책을 3개나 범했고 승부가 갈린 8회말 수비에서는 나카지마 히로유키의 안타 때 아예 우익수가 한 발짝도 뛰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연발했다.
WBC조직위원회는 진정한 세계 야구최강국을 가린다는 진지함이 결여됐다는 비난과 함께 한국-일본의 최대 라이벌전이 5차례나 벌어지는 기형적인 경기방식으로 ‘돈벌이’에만 골몰한다는 비난을 면하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