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증권사 수수료 불만 없애려면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것은 경제적 측면에서 타인들과 거래를 한다는 점에 있다. 원활한 거래를 위해서는 중개인이 필요하다. 그들은 다른 욕구를 지닌 양쪽의 고객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오래된 형태의 중개인은 결혼하려는 남ㆍ녀를 연결시켜주는 중매쟁이라는 것이 있고 최근의 구글ㆍ이베이ㆍ네이버 등도 중개인이 발전한 대표적 형태로 볼 수 있다.

증권사도 역할 측면에서 볼 때 전통적인 중개인이다. 자금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자본시장의 중요한 촉매자이다.

자본시장의 중개인은 시장참여자가 거래상대방을 탐색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주고 거래가 안전하게 종결되도록 관리하는 등 거래에 필요한 기본적인 역할을 한다. 투자자들이 거래를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투자에 대한 조언도 함께 제공한다. 중개인은 이런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장 참여자에게 수수료를 얻는다.

금융회사의 고객들은 다른 거래에 비해 거래수수료에 민감한 편이다. 금융회사를 이용하는 목적이 높은 수익률 추구에 있고 거래비용이 수익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 조사를 보면 증권사 고객들은 수수료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금융투자협회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수수료는 여전히 가장 불만족스러운 항목으로 나타났다. 고객입장에서 볼 때 투자 수익률이 기대 수익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또 증권사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유료서비스를 받겠다는 고객의 비율은 58% 수준이다. 그만큼 증권사의 서비스 대비 수수료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라 볼 수 있다.

증권사는 나름대로 거래비용을 낮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식 온라인 거래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로 투자자들은 주식거래서비스를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낮은 거래비용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거래시 온라인을 이용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현재 증권사의 수수료는 고객의 기대치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이런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증권사의 노력과 투자자들의 인식변화가 모두 필요하다.

먼저 증권사는 고객에게 정당한 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신뢰할 수 있도록 고객의 입장에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증권사 간 건전한 경쟁을 통해 타사 대비 높은 수익률과 최적의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투자자는 증권사의 서비스에 대해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려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증권사의 투자자문에 대해 무임승차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선진국에서는 증권사에서 발행한 투자 리포트가 비싼 유료서비스로 제공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증권사는 보유역량을 집중해 투자에 필요한 핵심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 고객의 수익률이 향상될 때 비로소 고객은 증권사 서비스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다. 투자자의 인식변화와 증권사의 양질의 서비스가 결합될 때 증권사는 '쟁이'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산업의 대표주자로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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