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두바이서 자금조달 등 국제영업 강점/부실자산 비율 0.13%뿐… 올 매출 4,020억한불종금(대표 유병헌)은 70년대 설립된 선발 6대 종금사 중 하나로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은행과 한진그룹의 합작투자로 운영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행측이 34.4%, 한진그룹측이 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불종금은 합작선이 외국은행이기 때문에 국제영업부문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최근에는 중동 금융시장인 두바이에서 외화중장기 자금 3천2백만달러를 조달하는 등 자금조달 창구를 다양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3월결산법인으로 지난해 3천6백55억원의 영업수익(매출액)을 올렸다. 경상이익은 95년도보다 9.7% 줄어든 3백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익성이 다소 떨어진 것은 주식투자 평가손 1백10억원을 자전거래를 통해 매매손으로 실현하고 부실채권 발생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1백억원을 추가로 적립했기 때문이다.
97년 3월말 현재 한불종금은 3백31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유보율도 3백26%에 달한다. 반면 부실자산은 59억원에 불과해 총영업자산(4조6천6백74억원)대비 부실자산비율이 0.13%로 건실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불종금 관계자는 『올해 영업수익은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4천20억원, 경상이익은 33% 증가한 4백46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종금사들 수익의 상당부분은 외화영업부문에서 발생한다. 한불종금의 수익구조는 리스업무가 50%, 단기금융업무가 18%, 국제금융업무가 11% 정도다.
올들어 연쇄적인 기업부도 여파로 금융업종 전체가 자금조달과 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증권시장에서도 금융주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들어 은행, 증권주 등을 중심으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원증권은 『올들어서도 금융주들의 주가가 대부분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지만 앞으로 금융기관별 위험관리 능력이나 수익원의 다양성 등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종금사들은 전통적인 여수신 업무를 취급하는 일반은행과 달리 수익원이 다양하기 때문에 주가 회복속도 역시 다른 금융기관보다 신속히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불종금은 1백50여명의 소수직원으로 구성돼 있어 위험관리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국은행 지분의 철수와 이에 따른 M&A가능성에 대해 『외국금융기관의 지분을 국내 기업이 인수하는 방식의 M&A는 종금업무의 특성상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동원증권은 덧붙였다.<정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