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대표 박정인·朴正仁)은 국방과학연구소와의 기술협력으로 개발한 「한국형 K1A1 전차」의 공급계약을 국방부 조달본부와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는 약 1조원 규모의 최신형 전차를 양산, 오는 2001년 초부터 납품한다.현대가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 군에 공급했던 K1(일명 88전차)의 화력·명중률·방호력·기동력을 대폭 향상시킨 이 전차는 K1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된 전차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전차는 화력면에서 120㎜ 활강포를 주포로 채택, 종전 105㎜급 K1에 비해 파괴력과 유효사거리를 2배 이상 향상시켰다. 현대정공은 『현재 미국M1A2, 독일 레오파드Ⅱ 등 서방 주력 전차들이 모두 120㎜ 활강포를 채택하고 있으며 최근 북한이 도입하고 있는 러시아제 T-72, T-80 등도 모두 125㎜급』이라고 밝혔다.
K1A1 전차는 또 열영상조준장비, 독자 개발의 32비트 디지털 탄도계산기, 레이저 거리측정기 등 최첨단 사격 통제장치를 채용, 명중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의 산악지형에 적합하도록 하향사격을 가능케 하는 특수 유압 현수장치, 포 및 포탑이 기동장치와 따로 움직이는 2축 안정화 장치를 장착하고 있으며 포수와 전차장이 표적을 독립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 헌터킬러 기능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정공측은 『성능이 대폭 강화된 차세대 전차의 양산으로 우리 육군은 보유 전차의 성능에서 북한보다 우위를 확보하게 됐으며 전차 생산국으로서도 미국·독일 등 선진국과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정공은 이번 계약과는 별도로 2조원 규모의 동남아 시장에 K1 전차, 유럽지역에 전차 부품 수출을 추진 중이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