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서민대출상품' 연체율 양호

일반 신용대출보다 낮아… 장기간땐 부실화 가능성

은행들이 취급하는 서민대출 상품의 연체율이 일반 신용대출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출 상품 판매시기가 길어질수록 연체율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금융감독원과 함께 서민지원을 위해 판매하고 있는 '희망홀씨' 대출 상품의 연체율이 1%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은행권의 신용대출 상품 연체율은 1%대다. '희망홀씨' 대출은 은행에서 대출 받기 어려운 이들을 대상으로 하며 지난 8월28일 현재 5,362억원이 지원됐다. 올 들어 서민대출 상품을 내놓은 A은행과 B은행의 경우 9일 현재 연체율이 0.11%와 0.7%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원리금 상환을 받고 있는 C은행은 연체율이 0.2%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연체율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연체율이 낮다"며 "원리금을 꼬박꼬박 갚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급 기간이 길어질 경우 연체율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2007년부터 의욕적으로 서민대출 상품을 판매해온 D은행의 경우 6월 말 현재 연체율이 3.1%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은행들이 서민대출을 늘리기 시작해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며 "상황에 따라 급격하게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어 은행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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