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2일 현대상선의 대출금이 북으로 보내는 것을 당시 정권 최고위층이 사전에 알았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우선 오전 중 구속수감중인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과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재소환, 보강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두 인사를 상대로 지난 2000년 6월3일 이용근 당시 금감위원장과 가진 조찬간담회 등에서 현대에 대한 자금지원을 논의했을 때 대출금이 북한으로 보내질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또 현대상선 대출과 대북송금을 위해 한광옥 당시 비서실장과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 임동원 국정원장 등 3인과 사전에 협의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이와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송금 사실이 보고됐는지 여부에도 수사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오후에는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과 김재수 전 현대 구조조정본부장,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 등을 불러 이 전 금감위장, 이 전 수석 등과 대질심문을 벌였다. 특검팀은 이번주안에 현대상선 4,000억원 의혹 부분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박지원 전 장관과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조만간 소환될 전망이다. <김한진기자 siccu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