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형제, 뉴질랜드 최고부자 등극

`소버린 자산운용'의 오너로알려진 리처드와 크리스토퍼 챈들러 형제가 재산 총액 40억 뉴질랜드 달러 규모로 2005년 뉴질랜드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이들의 재산은 지금까지 뉴질랜드에서 최고 부자 자리를 고수해온 그레이엄 하트(20억 달러)나 토드 가족(23억 달러)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의 거의 배나 되는 막대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내셔널 비즈니스 리뷰'가 매년 발표하는 뉴질랜드 부자 명단에지금까지 이들 형제는 한 번도 끼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뉴질랜드 언론들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이들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두바이에본사를 두고 있는 '소버린 자산운용'이란 이들의 회사가 한국에서 엄청난 액수의 거래를 한 게 모두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최소한 5개 회사의 주식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또 다른 6개 회사와도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소버린은 최근 한국 신문지상에 지분보유 회사의 경영진 교체를 주장하는 광고를 낸 바 있는 데 챈들러 형제는 이처럼 기업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통해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업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은 리처드 챈들러가 지난 82년 오클랜드 대학에서 MBA를 받을 때 쓴 학위 논문의 주제. 소버린은 신흥시장에 뛰어들어 지배구조에 취약성이 보이는 기업들을 찾아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뒤 보유지분의 힘을 빌려 지배구조 개선을 시도하게 되는 데 지배구조가 정상적인 수준에 도달하면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주식은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모두 40대인 이들 형제는 각각 해밀턴에 있는 세인트 폴 고등학교와 오클랜드그래머 스쿨을 졸업한 뒤 오클랜드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둘 다 회계사 자격을 갖고있다. 부모인 봅과 마리아는 오클랜드에 살다 조그만 시골 마을 마탕이로 옮겼다 다시해밀턴으로 이사해 정착했으며 양봉업자였던 아버지 봅은 거기에서 소매점과 부동산및 제조업체를 운영하며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 형제가 어린 시절 해밀턴에서 부모와 함께 살 때는 해밀턴 호숫가에 자리 잡은몇 안 되는 궁전 같은 집에 살았으며 어머니 마리아는 고급상품들만을 취급하는 챈들러 하우스라는 백화점을 열기도 했다. 이 백화점은 당시만 해도 뉴질랜드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최고급의 가정용품들을 파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문을 연지 10여 년만인 지난 85년 문을 닫았다. 이 백화점에서 매니저로 일했던 존 밀러는 이들 가족에 대해 겉으로 드러나는것을 싫어하지만 매우 좋은 사람들이라며 부모는 모나코에 살고 있고 아들 형제는프랑스 남부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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