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업계, 반덤핑 예비판정 결과 촉각

무역위 내달 24일 발표… 업계 "저가수입으로 피해 막심"


저가 외국산으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파티클 보드(PB, 재활용 목재를 작은 조각 상태로 만들어 압축한 나무판으로 주로 싱크대와 책상, 장롱 등의 가구를 만드는 소재) 업계가 다음 달 24일로 예정된 반덤핑 예비판정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역위원회는 국내 PB업체들이 지난 3월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PB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반덤핑 제소의 예비판정 결과를 다음달 24일 발표한다. 현재 무역위원회는 수출업체로부터 내수가격과 수출물량 및 가격 등에 대한 예비조사를 마치고 이를 확인하는 실사작업을 진행중이다. 국내 PB 업체들은 이번에 덤핑 판정이 날 것으로 기대하면서 혹시라도 있을 무혐의 판정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PB산업은 폐자원을 재활용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산업으로 전체 재활용 목재의 약 45%를 처리하며 연간 1,000억원의 환경처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시장은 연간 3,000억원 정도 규모로 국산이 60%, 수입산이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의 저가 제품 수입이 늘어 현재 수입산이 50%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내수 판매가격은 2006년 ㎥당 174달러에서 2007년 167달러로 낮아지는 기현상을 빚기도 했다. 특히 동남아 업체들은 내수가격은 2006년 176달러, 2007년 205달러를 받으면서 한국에 수출하는 가격은 이보다 현저히 낮게 책정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게 PB 업계의 주장이다. 이종영 한국합판보드협회 전무는 “지난 2005년 태국에 PB공장이 3개나 건설되면서 남는 물량이 저가에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난 해 워낙 낮은 판가 때문에 동화기업, 성창기업 등 대표적인 PB업체들이 적자를 냈다”고 말했다. 국내 PB 공장은 모두 4곳으로 평균 가동률이 지난해 98.9%에서 현재는 95%로 떨어져 있다. PB 공장은 하루 24시간 가동을 해야 되는 특성상 가동률이 90% 이하로 떨어지면 폐쇄를 해야 될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가동률이 현 수준에서 추가로 더 떨어질 경우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 PB 업체들은 이 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친환경 제품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지만 수요처인 가구업체들이 수입산이 대부분인 범용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동화기업의 한 관계자는 “포름알데히드가 나오지 않는 친환경 제품 사용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실내공기질 관리법 개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며 “PB가 대표적인 친환경 산업이라는 것을 정부가 인식하고 하루빨리 법 개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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