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가장 화려한 ‘꽃’으로 주저없이 게임을 꼽는 이가 많다.
현실과 닮은 가상현실, 높은 참여도와 몰입도, 그리고 대중성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없는 변방국가에서 신흥 게임강국으로 부상한 한국의 게임업체들은 미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주도하는 ‘TIME’ 마케팅의 선두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시각각 취향이 변하는 젊은 문화세대의 흐름을 남보다 한발 앞서 짚어내고 게임개발에 반영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게 오늘의 게임시장이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 장르가 다양해진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나 웹젠의 ‘뮤’와 같은 전형적인 다중접속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이 지배하던 시대는 서서히 저물고 있다.
무겁고 엄숙하기만 하던 중세풍 판타지의 세계는 이제 짧은 시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에 상당부분 자리를 양보했다.
대표적인 게임이 넥슨의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다. 지난해 6월 선보인 이 게임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선풍적 인기를 모으며 서비스 9개월여 만에 회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카트라이더의 놀라운 성공은 게임업계의 시선을 온통 캐주얼게임과 새로운 형태의 게임포털로 돌리고 있다. 윈디소프트의 ‘겟앰프드’, 한빛소프트의 ‘팡야’, NHN의 ‘당신은 골프왕’을 위시해 다양한 장르의 캐주얼게임 수십여종이 앞다퉈 개발돼 게이머들의 클릭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MMORPG의 위세도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가 제왕 자리를 지키고 미국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여기에 도전하는 가운데 NHN의 ‘아크로드’, 엔씨소프트의 ‘길드워’, 웹젠의 ‘썬’ 등 대작 게임들이 줄지어 출격 대기중이다.
한편 국내 게임시장이 포화되면서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해외진출에도 점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아예 개발단계서부터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기획’을 꾀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ㆍ타이완ㆍ일본과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거센 한류게임 열풍을 일으켜왔다면 앞으로는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도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라비티는 세계 23개국에 진출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달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모바일화하는 비디오게임= 가정에서 TV에 연결해 즐기는 비디오게임기도 과감한 변신을 시도 중이다. 모든 IT 기기가 소형화ㆍ모바일화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비디오게임기 역시 거실을 박차고 나온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2로 전세계 비디오게임 시장을 평정한 소니는 ‘휴대용 플레이스테이션(PSP)’를 개발해 모바일 게이머 잡기에 나섰다.
PSP를 앞세워 ‘제2의 워크맨 신화’를 만들겠다는 야심에 부풀어있는 소니는 국내 50여개 게임업체와 게임개발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닌텐도 역시 ‘닌텐도 듀얼스크린(DS)’로 PSP에 맞불을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