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이 운용한 변액보험 펀드의 투자 성적이 일반 운용사의 공모펀드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이 생명보험협회가 공시한 23개 보험사의 변액보험펀드 운용 성과를 기초로 2011년 운용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국내 일반주식 변액보험 펀드의 수익률은 -13.99%로 집계됐다. 이는 운용사들의 공모 일반주식펀드 수익률(-11.56%)과 코스피지수 등락률(-10.98%)을 밑도는 부진한 성과다.
변액보험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그 성과에 따라 수익을 차등 지급하는 투자형 보험상품으로 2000년대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생명보험사들의 주된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보험사 별로는 동부생명이 -4.41%로 선방했고, 하나HSBC생명(-5.35%), 대한생명(-6.27%)이 평균 대비 양호한 성적을 냈다. 반면 흥국생명(-17.37%), 메트라이프생명(-16.81%), AIA생명(-16.30%)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변액보험마다 주식비중이나 편입 펀드 종류와 성격이 달라 수익률 부진의 이유를 일괄적으로 찾기는 어렵다"며 "다만 작년 한 해 주식시장이 크게 침체되면서 이 같은 시장 분위기가 변액보험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반주식형펀드 외에 일반주식혼합 유형에서는 변액보험이 지난해 평균 -3.1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운용회사의 공모펀드 수익률(-5.22%)을 앞섰다. 일반채권혼합펀드와 일반채권펀드 역시 변액보험이 각각 0.66%, 4.67% 수익률을 거둬 공모펀드 수익률(각각 -0.83%, 4.07%)보다 높은 기록을 냈다.
한편 변액보험의 지난해 전체 순자산액은 전년보다 4조원이 증가한 6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이어 증가세는 이어갔지만 주식평가 손실 등으로 인해 증가폭은 2010년(11조원)에 비해 감소했다. 이 중 수익률 변동성이 큰 국내주식형 변액보험 순자산액은 전년대비 800억원 줄었다. 해외주식형과 해외주식혼합형도 각각 3,100억원, 570억원 줄었다. 반면 국내채권형은 순자산액이 2조4,200억원 증가했으며, 국내 채권혼합형 1조3,300억원, 국내주식혼합형 3,000억원, 해외채권혼합형 230억원씩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