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시청률 ‘대장금’ 넘을까

4회 방송분 전국 25.3%… “초반부터 고공비행”


‘주몽’ 시청률 ‘대장금’ 넘을까 4회 방송분 전국 25.3%… “초반부터 고공비행” 김영필 기자 susopa@sed.co.kr MBC 월화드라마(오후 9시55분) ‘주몽’(극본 최완규 연출 이주환)이 시청률 고공 비행을 보이고 있다. 방영 2주차인 지난 23일 4회 방송분은 전국 시청률 25.3%를 기록했다. 초반 시청률 추이만 놓고 보면 ‘대장금’을 뛰어 넘는다는 평가다. 따분한 옛날 이야기였던 고구려 건국 신화가 안방에서 힘차게 날아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몽’의 인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복수 모티브의 활용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해모수와 주몽ㆍ유화 부인은 한나라와 직접적인 적대 관계가 없다. 그러나 드라마 ‘주몽’에서의 해모수(허준호)와 유화 부인(오연수)은 가족과 동족들이 한나라 군에 의해 죽은 것으로 그려진다. 주몽(송일국)은 부모의 복수를 해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난 것이다. 유화 부인이 주몽에게 바라는 것도 복수다. 주몽이 복수에 성공하는 과정은 우리 민족이 한나라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 복수는 전형적인 소재 가운데 하나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MBC 주말 드라마 ‘불꽃놀이’는 주인공 나라(한채영)가 자신을 배신한 옛 애인에 대한 복수가 극 전개의 한 축이다. ‘인어아가씨’ 역시 극 전개의 큰 모티브는 주인공 아리영(장서희)과 그녀의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에 대한 복수였다. 드라마 ‘주몽’은 신화에는 없었던 복수 모티브를 활용함으로써 주몽이 나라를 세우고 한나라와 대적해야만 하는 필연성을 확보하고 극적 재미도 만들어 냈다. 갖가지 볼거리도 ‘주몽’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1회에서 보여준 무술 대회 장면은 중국 무술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4회에서 주몽이 다물 활을 찾기 위해 수백 마리의 뱀과 싸우며 동굴 속을 헤매는 모습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한 장면이었다. 여기에 신화적 인물이 아닌 한 인간으로 묘사된 주몽, 해모수, 하백 등은 드라마에 개연성을 부여했다. 주몽이 소서노(한혜진)를 두고 대소(김승수)와 벌이는 삼각관계도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 수 있는 좋은 소재다. 입력시간 : 2006/05/29 19:28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