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생명] 지분 72% 해외 양도

제일생명은 20일 독일 알리안즈 그룹과 가격 협상을 마무리하고 조양그룹이 갖고 있던 제일생명 지분 72%를 알리안즈측에 넘겼다고 밝혔다. 나머지 지분 28%도 오는 8월 중으로 알리안즈측에 인도하기로 해 제일생명 경영권은 완전히 알리안즈로 넘어갔다.이 따라 제일생명은 이날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태식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미셸 캉뻬아뉘 알리안즈 한국생명보험 대표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박남규 회장과 박재우 부회장 등 조양그룹 일가는 임원자리에서 물러나며 경영에서 손을 뗐다. 한편 알리안즈는 자본금 38억2,800만원인 제일생명을 4,400억원에 인수, 영업권을 포함해 주당 58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에서는 비싸게 잘 팔았다는 평이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신임 임원 프로필 이태식 신임 대표이사 회장은 34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61년 심계원(현 감사원)에 입사했다. 88년 감사원 이사관으로 승진해 90년 12월 종금협회 부회장으로 취임할 때까지 30여년을 공직에 몸담았다. 李신임회장은 지난 92년8월 제일생명 사장에 취임한 이후 98년8월까지 3번 연임하고 이번에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미셸 캉뻬아뉘 대표이사 사장은 55년 프랑스에서 출생, 93년 미국 와튼 경영대학원에서 금융을 전공하고 MBA 학위를 취득했다. 78년부터 프랑스에서 두번째로 큰 AGF생명보험 영업사원을 시작, 93년에는 해외지사 관리를 맡았다. 95년에는 AGF의 한국 자회사인 프랑스생명 부사장, 99년에는 알리안즈 한국 생명보험대표를 맡고 있다가 이번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