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다 요시히코(사진) 내각의 지지율이 지난해 9월 정권출범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안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 노다 총리의 정국운영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유력 언론인 아사히신문은 지난 20~21일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서 노다 내각의 지지율이 18%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출범 당시 50%를 웃돌았던 노다 내각 지지율은 이후 가파른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8월 한국과의 독도 분쟁을 계기로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20%선을 밑돌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1~2월에 실시된 직전 조사 때의 지지율은 23%였다.

정당 지지율도 집권 야당은 11%에 그쳐 야당인 자민당(26%)을 크게 밑돌았다. 차기 총선에서 지지할 정당을 묻는 질문에도 자민당을 지목한 응답이 36%로 민주당(13%)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자민당 지지율은 2009년 총선에서 야당으로 전락한 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상태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응답자의 49%가 중의원 해산시기를 '올해 안'이라고 답해 노다 총리가 약속한 "가까운 시일 내 총선 실시"에 대한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총선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한편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던 내각은 모두 수개월 내 총사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자민당의 후쿠다 야스오 내각은 지지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지 4개월 만에 물러났으며 아소 다로 내각은 8개월,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은 6일 만에 총사퇴했다. 직전의 간 나오토 총리도 지지율이 10%대로 내려앉은 지 2개월 뒤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