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주재 北이익부 부대표, 무기.마약밀매혐의 조사

독일 베를린주재 북한 이익대표부의 부대표가 무 기, 마약 밀매 혐의로 독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일간 베를리너 쿠리어紙가 3 0일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를린市 검찰의 미하엘라 블루메 대변인(女)의 말을 인용, "李상유 이익대표부 부대표와 다른 북한인 3명의 무기 및 마약 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 사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상당량의 무기와 마약을 독일로 몰래 들여왔다고 밝혔다. 신문은 정무담당 참사관인 이상유가 외교관 면책특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독일 사법당국의 처벌을 받지 않은 채 내주 독일을 떠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나머지 3명은 면책특권이 없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미 이상유의 후임이 강태길 참사관으로 정해졌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강태길은 "李의 혐의를 알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우리 외교관들 도 독일 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블루메 대변인은 "본의 외무부에 이번 사건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한 뒤 이들에 대한 사법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문은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평양-베를린을 부정기 운항하고 있는 고려항 공 노선이 무기 및 마약밀수의 루트일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신문은 "외교관들만 가끔씩 이용할 뿐 일반 승객은 거의 타지 않는 이 여객기가 꾸준히 쇠네펠트 공항에 착륙하고 있다"면서 "이 여객기에는 세관을 통과하지 않아 도 되는 엄청난 양의 상자와 가방들이 실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관들은 짐 검사를 받지 않아도되는 특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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