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신시장에서 서비스 확대를 위한 제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은 자동차와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다른 업종과 제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통신사들은 이를 통해 고객과 수익 기반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25일 SK에너지, SK네트웍스, 동부화재 등과 손잡고 통신과 주유ㆍ정비를 결합한 'T프로미 멤버십 카드'를 내달 1일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멤버십 카드는 동부화재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SK텔레콤 고객에게 ▦무료통화 120분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에서 리터당 20원 추가 할인 ▦무료 세차 연간 6회 ▦엔진오일 무료교환 1회 ▦와이퍼 1회 무료교환 1회 ▦정비공임 30% 및 용품 1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또 최근 전자제품 할인 마트와 마케팅을 위한 협력을 검토하고 하나카드 등 신용카드사에 대한 지분 투자도 추진하는 등 '혈맥 쌓기'에 나섰다. 기술분야에서의 협력도 진행해 르노삼성과 텔레매틱스 사업을 위해 손을 잡기도 했다. SK텔레콤보다 한발 앞서 제휴사업을 진행했던 KT도 대상 기업을 확대하는 데 발벗고 나서고 있다. KT는 이날 동부그룹과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신규 또는 기존 가입자가 동부증권에 계좌를 개설하고 1,000만원 이상을 예탁할 경우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쿡 인터넷 프리 동부증권'을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G마켓, CG CGV, 한국야쿠르트 등과 손잡고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쇼핑 할인권이나 영화 할인권 등을 제공키로 했다. 특히 이 달에는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텔레매틱스 기술을 선보였고 지난달에는 새로운 무선통신망 구축을 위해 장비업체인 에릭슨 등과 손잡고 차세대 네트워크망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가 이처럼 이업종 제휴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시장포화에 따른 성장 정체를 타 영역 진출로 뚫어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기에 결합상품 확산과 기술의 발달로 통신서비스가 타 업종과 융합할 수 있는 기반이 넓어졌고 이에 따라 타 업종에서의 수익 창출 기회가 높아졌다는 것도 든든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술 융합과 서비스 혁신으로 업종간 경계는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누가 더 많은 실질적인 '친구'를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