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남구와 영도구 등 구도심 일대를 연결하는 '부산항대교'가 23일 자정부터 본격 개통된다. 부산항 북항을 횡단하는 부산항대교는 거가대교를 시점으로 부산신항에서 녹산·신호 산업단지를 거쳐 을숙도대교~남항대교~광안대교~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해안순환도로망의 일환으로 지난 2007년 4월 착공한지 7년만에 완공됐다.
부산항대교 개통에 따른 가장 큰 변화중 하나는 해운대에서 구도심 지역인 송도까지 15분이면 논스톱으로 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에는 도심을 통과해야 되기 때문에 평균 1시간 이상 걸렸는데, 부산항대교가 개통되면서 통행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단순히 통행시간만 준 게 아니다. 도심을 통과하던 차량들이 부산항대교로 분산되면서 만성적인 도심 교통체증도 해소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신항만과 감천항, 북항, 남항 등을 연결해서 항만 물동량의 원활한 수송이 가능해 부산의 젖줄인 물류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녹산·신호공단을 비롯한 서부산권 산업단지는 물론 경남 거제 조선산업과 울산지역 산업단지의 물동량 처리도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물류비 절감액은 연간 4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부산시는 추산하고 있다. 부산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부산항대교의 개통과 동시에 해안순환도로망이 완료돼 항만물동량의 원활한 수송과 도심교통난 완화 및 물류비용 절감이 예상 된다" 며 "현재 진행 중인 영도 및 감만측 접속도로도 계획된 공기에 공사를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통체증 해소나 물류비용 절감 등 경제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부산시의 또 다른 명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관광효과도 엄청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광안대교를 능가하는 부산 최고의 해안 랜드마크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리와 주변에는 부산교량 박물관, 번지점프대, 스카이 공원 등이 설치돼 조망과 휴식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다리 위에서 보는 부산항의 풍광은 물론 시내에서 보는 다리 야경도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다리 야경을 위해서는 90억원을 들여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수만 개를 설치해 계절과 시간을 달리해 빛을 뿜어 주기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지르게 할 전망이다. 부산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도심의 강과 바다를 가로질러 해안환경과 어우러진 다리들이 52㎞ 구간을 이루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관광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동북아 물류허브 부산항의 관문에 우뚝 솟은 부산항대교가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산항대교 개통은 부산시가 20년 동안 5조 원을 들여 총 길이 52㎞의 해안순환도로망을 완성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편 부산항대교는 국내 최장 강합성 사장교로 건설됐다. 국내 최초의 인공섬식 충돌방지공 등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장 3,368m, 폭 18.6~25.6m(4~6차로)의 규모를 자랑하며 총사업비는 5,384억원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