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머 "여자마스터스 생기길"

미국 여자골프 간판급 선수인 폴라 크리머(29)가 여자 마스터스 대회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닷컴은 크리머가 최근 트위터에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이) 곧 여자 마스터스도 고려하기를 희망한다"는 글을 올렸다고 22일 전했다. 크리머는 이 글에서 "여자 선수들은 골프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골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가 바로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현행 여자골프 5대 메이저대회에 이어) 6번째 메이저대회?"라고 덧붙였다.

크리머는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라운드를 해보고 골프장 내 회원들의 숙박시설인 버틀러 캐빈에서 머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머의 바람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긍정적인 내용의 많은 댓글이 붙고 있지만 정작 마스터스 대회조직위원회 측은 묵묵부답이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의 빌리 페인 회장은 2주 전 기자회견에서 "마스터스 준비 시간이 길어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은 7개월에 불과하다"면서 "다른 대회를 치르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은 80년간 남성전용 클럽을 고수하다 지난 2012년 2명의 여성 회원을 받으면서 금녀의 벽을 허물었지만 골프대회를 치른 적은 없다. '골프 발상지'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는 2007년 최초로 여자 골프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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