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총재 "의장이 금통위 대표"

'총재도 n분의 1 불과' 금통위원 발언 우회적 비판
'GDP갭' 플러스 전환
물가 자극 우려 부각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총재도 금리 결정에 있어 n분의 1에 불과하다"는 강명헌 금통위원의 공개 입장 표명에 대해 "총재는 의장으로서 금융통화위원회를 대표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총재는 지난 17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워크숍에서 "개인 생각에 대해 코멘트를 하면 문제를 더 일으킨다"며 "여러분이 시간이 가면서 판단하면 된다고 말씀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김총재는 "해외 중앙은행을 보더라도 금통위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있을 수 있다"며 "한은 총재가 금통위 의장으로서 금통위를 대표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 라고 강위원의 발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그는 시장 예상과 달리 지난 금통위에서 금리동결 결정을 내린데 대해 "시장에서 금통위가 우측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을 한 셈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그건 아니다"며 "한은이 우회전 신호를 줬다면 우회전을 하겠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길에서 우회전할지, 다음길에서 우회전 할 지의 차이일뿐 이라고 설명했다.이는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엔고에 대한 일본의 시장개입에 대해 김 총재는 "일본 혼자만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며 "국가간 정책공조 없이는 이번과 같은 조치의 효과가 적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워크숍에서는 GDP갭과 관련해 한국은행 조사국은 이미 지난 2ㆍ4분기에 마이너스를 탈피했으며 3ㆍ4분기에는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중식 조사국 팀장은 "GDP갭을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러 방법으로 측정해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GDP갭이란 한 나라가 실제 생산한 결과(명목 GDP)에서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잠재 GDP)을 뺀 값으로 GDP 갭이 양(+)의 값이 되면 수요가 공급 능력을 초과하면서 물가를 자극하게 된다. 이와 관련 김총재는 최근 국회 발언에서 "GDP갭이 하반기에는 세계적 금융위기 당시 성장하지 못한 여유분이 사라지면 현재 목표로 삼는 3%에 근접할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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