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천일염 명품화 길 텄다

식품연, 쓴맛 속성제거기술 개발


세계적인 희소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갯벌 천일염의 쓴맛을 하루 만에 속성으로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천일염 생산과정 단축 및 품질향상을 통한 세계화가 기대된다. 기존 방법으로는 약 3년이 소요됐다. 한국식품연구원은 8일 산업원천기술연구본부 유통연구단 이세은 박사팀이 2년여의 연구를 거쳐 '천일염 쓴맛 속성처리 기술'을 개발, 특허 출원했다고 밝혔다. 천일염의 맛과 품질은 천일염에 함유된 불용성분인 염화마그네슘ㆍ황산마그네슘ㆍ황산칼슘 등의 황 화합물 관련 불용분을 어떻게 제거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지금까지는 소금의 불용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주로 소금창고에서 장기간 보관하는 자연적 방법을 썼다. 하지만 이 방법은 유통 중 습기를 빨아들여 녹아 내리는 현상이 발생해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이 박사는 "새로운 방법으로 생산한 천일염은 유통 중 공기에 포함된 습기 때문에 녹아내리는 현상이 적게 발생했으며 간장ㆍ된장 등 전통 발효식품에 사용했을 때도 맛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개발된 기술은 국내 천일염 제조업체에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갯벌 천일염은 염화나트륨 함량이 80~86% 정도로 낮고 영양학적으로 유용 천연 미네랄을 다량 함유해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국산 천일염은 세계 생산량 44만톤 중 86%(38만톤)를 차지하는 세계적인 비교우위 자원이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생산과정 단축과 품질향상에 기여함으로써 천일염 유통시장에도 변화와 혁신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국제경쟁력 제고에 따른 미국ㆍ일본ㆍ동남아 등으로의 수출증대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는 최근 프랑스의 게랑드 소금처럼 품질이 좋은 천일염을 쉽게 생산할 수 있도록 천일염 가운데 부가가치가 높은 토판염의 성분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식품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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