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샐러리맨 월급 15개월치를 줘야 1주를 살 수 있는 초메가톤급 주식이 일본 증시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화제의 NTT 도코모 주식은 주당 452만엔(3만8,435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한 주당 5,000만원에 이르는 엄청난 액수다.
일본 최대의 이동통신 회사인 NTT 도코모사는 22일 도쿄증시 1부에 상장되면서 2조1,300억엔(186억달러)을 벌어들여 단일기업으로서는 증시공모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NTT 도코모의 주가가 이처럼 치솟은 이유는 거의 10년 가까이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수익성있는 분야인 이동통신업체인데다 시장 점유율도 57%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데서 비롯됐다.
또한 NTT 도코모는 올해 순익이 전년보다 56% 늘어난 1,880억엔(16억달러)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대부분 제조업체들이 순익 감소로 고민하고 있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매력적인 투자대상을 목말라하던 일본 주식투자자들로서는 NTT 도코모 주식 매입대열에 끼어드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다.
한편 NTT 도코모의 주식이 이처럼 인기를 끌다보니 잡음도 심심치않게 새어나오고 있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의 친형이 특혜를 받아 NTT 도코모의 주식을 270주 매입했다는 게 대표적인 사례. NTT 도코모의 주식이 주당 액면가가 5만엔인 것을 고려할 때 시세차익만도 132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특혜다. 【최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