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에 겐자부로는 "지난해 낸 책('만년양식집')으로 소설 작업은 종료했다. 앞으로는 평화와 생활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겐자부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한 카페에서 열린 소설 '익사'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겐자부로는 지난해 '익사' 이후 4년 만에 내 놓은 만년양식집에 본인의 3기 문학적 특징을 모두 담았다.
만년양식집은 겐자부로가 주인공 '조코'를 내세워 파괴적 재앙을 겪은 세계와 70대 후반에 접어든 자신을 관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겐자부로의 문학적 스타일은 크게 3기로 구분된다. 1기에서는 일본이 전쟁에서 패한 후 이를 지켜 본 젊은이들이 전후 시대를 어떻게 느끼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줬다. 2기에서는 지적 장애를 가진 장남 '히카리'가 태어난 이후 아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그렸다. 3기는 기본적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담으면서도 사회에 대한 생각을 객관적으로 글에 담았다.
겐자부로는 "앞으로는 보다 더 명쾌하고 명료한 글을 써 나갈 생각"이라며 "예를 들어 집회에서 발언하는 내용을 담은 원고라든가, 소설적 색채가 강하지만 사소설적인 내용을 담은 에세이를 하나에서 둘 정도 쓸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작품 익사에 대해서는 "'논픽션'적인 고백이 가능한 작품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전·평화·인류 공존을 역설해 온 지식인답게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정부를 통렬히 비판했다.
그는 "국가가 만든 전쟁에 군인을 위한 역할을 한 게 위안부"라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충분히 사죄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 의식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