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 1% 그쳐

경기침체로 사업 추진 어려워

서울시내 노후 중층 아파트에 대한 리모델링 필요성은 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정작 실제 사업이 추진되는 곳은 100가구 중 1가구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저성장 시대에 대응한 노후 아파트 관리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내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는 총 68만2,337가구에 달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리모델링을 했거나 추진 중인 곳은 8,684가구(1.3%)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리모델링은 건축물의 노후화를 억제하고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대수선을 하거나 증축하는 행위로 준공 후 15~20년이면 리모델링 추진이 가능하다.

시정연은 특히 오는 2017년이면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가 서울시내 전체 아파트의 75% 수준인 99만7,478가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가 늘고 있음에도 시내 리모델링 사업 중 현재 완료된 곳은 7개 지구, 진행 중인 곳은 2개 지구에 그치고 있으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도 23곳에 불과하다. 이들 사업은 대부분 한강변이나 강남 지역 등 아파트 가격이 서울시 평균보다 높은 일부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정연은 극심한 주택 경기 침체를 리모델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아파트 수요도 소형 위주로 변화하면서 대형 주택을 지향하는 증축형 리모델링 사업 추진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재건축과 비교해 리모델링에 대한 체계적인 매뉴얼이 부족한 점도 리모델링 활성화를 막는 장애물로 꼽혔다.

시정연은 "수선형 리모델링에 대한 지원과 보조금을 확대해 주택의 수명연장을 도모하고 고령화와 1~2인 가구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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