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전망] 금융권 혼란속 증시 1월효과 촉각 국민ㆍ주택은행간 합병 발표 이후 하나ㆍ한미, 외환은행 등 다른 은행들의 합병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일산 연수원에서 농성중인 국민ㆍ주택 노조와 정부 및 은행 경영진이 어떻게 갈등을 수습할지 주목된다. 기업들의 연말자금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ㆍ주택은행의 파업이 기업 자금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리젠트 종금의 영업정지로 예금인출 사태가 제2금융권 전체로 확산될 수도 있다. 매매일이 하루밖에 남지 않은 주식시장은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1월 효과'가 나타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 구조조정 촉발될 듯 국민ㆍ주택은행의 합병으로 다른 은행들의 합병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합병을 미뤄온 하나ㆍ한미은행은 다시 합병 테이블 앞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으로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난 김병주 칼라일 아시아 회장이 한미은행의 대주주인 JP모건ㆍ칼라일 펀드로부터 어떤 결정을 갖고 올 지 주목받고 있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코메르츠 은행이 한빛 중심의 지주회사 편입에 대해서도 곧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ㆍ한미은행이 합병하고 외환은행마저 지주회사에 들어가면 독자생존을 선언한 조흥과 신한은행의 행보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민ㆍ주택 노조가 합병에 반대하며 워낙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합병은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국민은행은 차장, 부장들까지 합병에 반대하고 있어 두 은행의 화학적 융합도 걸림돌이 많다.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해 노조를 해산할 경우 노조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 자금난 가중될 듯 국민ㆍ주택은행 노조의 파업이 연휴기간 동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장기화 할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주 리젠트 종금의 영업정지 여파가 제2금융권 전체로 확산될 수도 있어 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심해 질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기업들의 연말ㆍ연초 자금난 해소를 위해 이번 주초 종합 자금안정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책에는 지금까지의 은행을 통한 직접적인 자금 자금지원이 아니라 채권시장 전체 차원에서 기업들의 회사채 차환 발행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1월 효과' 신봉 말아야 이번주는 폐장일(26일) 하루만 매매가 이뤄진다. 지금까지 증권시장 통념상으로는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이른바 '1월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주식을 보유하고 해를 넘기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올 연말은 다소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연초 지수 1,000선이 넘어 출발한 증시가 절반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사상 최대의 연간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전날 큰 폭의 반등이 이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국증시와 함께 국내 금융권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주식을 보유한 채 새해를 맞아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할 수 밖에 없다는 것. 결국 투자자들은 국내시장 폐장일 후에도 미국시장은 연말까지 그대로 장이 열린다는 점과 국민ㆍ주택은행 전격 합병에도 불구,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점 등 각종 리스크와 미국시장 추가폭락시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 등의 호재를 모두 감안해 주식 보유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최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