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까지 연 600만대 생산 판매체제를 구축해 세계시장 점유율 9%를 달성하겠습니다.” 정몽구(사진)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29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리조트에서 열린 2008년 ‘현대ㆍ기아차 대졸 신입사원 하계 수련대회 최고경영자(CEO) 특강’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생산 대수가 600만대 정도가 돼야 회사가 경쟁력을 갖출 뿐 아니라 인프라 역시 극대화시킬 수 있다”며 공격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브라질 시장에서는) 바이오에탄올 원료용 자동차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이미 개발 준비가 끝나 양산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옥수수를 활용한 바이오에탄올 개발을 일찌감치 시작해 실용화 단계에 있다. 급물살을 타고 있는 브라질공장 건설과 관련해서는 “우선협상대상자는 선정했고 인센티브 등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미국ㆍ중국 등 전세계 자동차시장의 악화에 따른 전략에 대해 “중ㆍ소형차와 연비 개선에 집중하겠다”면서 “세계 수요도 이런 트렌드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녹색경영과 관련된 친환경차 부문에 대해서도 “이산화탄소 절감에 집중해 정부 시책과도 잘 맞춰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3년 만에 신입사원 수련회에 모습을 드러낸 정 회장은 CEO 특강 인사말에서 “패기가 넘쳐 보이고 멋지다. 나도 유니폼을 입어봤으면 좋겠다. 유니폼이 같으니까 되레 긴장된다”고 말하자 신입사원들이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정 회장이 특강을 하는 내내 컨벤션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젊은 혈기에 홍조를 띤 정 회장은 준비된 인사말을 읽는 것을 그만두고 “언제 이렇게 함께 만나겠느냐”면서 기업 총수가 아닌 자동차산업에 먼저 발을 내디딘 선배의 모습으로 ▦팀워크 ▦전문성 ▦창의력의 중요성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조언했다. 정 회장은 지식 기반 사회를 논한 피터 드러커의 지적을 몇 차례 언급하며 다른 기업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는 효율이나 능률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또 “미래비전사업인 친환경차 개발에 좀더 창의적인 의견을 내줬으면 좋겠다”며 제너럴리스트이면서 스페셜리스트의 몫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디자인감각은 45세 이상은 어렵고 이는 젊은 사람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고객들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한 디자인에 걸맞게 철저한 품질을 보장해야 한다는 그는 “부품 하나가 하나의 상품처럼 만들어져야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