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 주 글로벌 투자가들의 관심은 미국으로 쏠릴 전망이다.
우선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7~18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경제관련 증언에 나선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버냉키 의장이 3차양적완화(QE3)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발언을 내놓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FRB는 그 동안 주요 통화정책 실행에 앞서 의회에 힌트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장 QE3가 시작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들여다보면 투표권을 보유한 12명의 위원 중 QE3를 직접 언급한 사람은 4명에 불과했다.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효과를 당분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 우세한 셈이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단기국채는 팔고 장기국채를 사들여 장기금리를 끌어내리는 시장 조작방식이다.
하지만 미국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FRB의 목표치인 2%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선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13일 미시시피 경제위원회 연설을 통해 "최근 경제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며 "QE3 실행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 줄줄이 발표되는 미 주요 기업의 실적도 관심거리다. 지난주에는 대형은행인 웰스파고와 JP모건이 예상 밖 호실적을 발표해 분위기를 띄우는데 성공했다.
이번 주에는 씨티그룹(16일)과 인텔ㆍ야후ㆍ골드만삭스(17일) IBMㆍ뱅크오브아메리카(18일) 마이크로소프트(MS)ㆍ모건스탠리(19일) 등이 2ㆍ4분기 실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S&P캐피털IQ의 샘 스토벌 수석 전략가는 "대다수 업종에서 순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에너지 업종의 타격이 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3년 만에 '바오바(保八ㆍ경제성장률 8% 이상 유지)'가 무너진 중국에서 기준금리 인하 외에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지도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