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로부터의 정보유입이 늘어나면서 북한사회가 `문화충격'을겪고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9일자 최신호를 통해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북한 경비병의 묵인 아래 잠시 북한땅을 밟고 온 자사 기자의 북한접경지역 방문기를 소개하면서 접경지역 전역에서 북한 경비병에게 돈이나 한국의 방송프로그램을 주면 쉽게 북한 땅을 밟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외부의 정보유입이 이뤄지면서 이제 국경지역의 북한 주민들이 서방의 영화를 보거나 라디오를 통해 한국방송을 청취하고 있으며 심지어 휴대폰을 통해 탈북자들이 북한 내 가족과 접촉하는 일조차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중국 내에 은신하고 있는 한 탈북자도 북한 국경경비원들이 부패할 대로 부패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돈만 쥐여주면 안 되는 일이 없다면서 심지어 한국사람들도 그들이 원하기만 하면 북한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또한 국경지역을 통해 수많은 한국의 방송 프로그램이 북한에 유입되면서 평양의 대학생조차 한국 내 유행을 따라 머리를 염색하는 등 한국을 바라보는 북한 주민들의 시각이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위크는 이런 변화가 북한 정권에 위협이 되고 있는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이른바 북한판 `정보혁명'으로 인해 보다 많은 북한 주민들이 불만을 가지게 된 것만은 확실하며 이것이 탈북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북한판 `정보혁명'을 일으킨 것은 북한이 당면한 경제개발의 필요성 때문이라면서 지난 2002년 여름 북한당국이 발표한 일련의 경제개혁조치가 새로운 상인계급과 부패구조를 낳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위크는 북한의 대(對)중국 무역창구인 단둥(丹東)에 가면 이런 모습을 쉽게확인할 수 있다면서 트럭운전사들과 열차 기관사들이 일종의 밀무역을 통해 쉽게 재산을 모으고 있으며 이런 것들이 보다 나은 삶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을 낳고 있다고부연했다.
북한 당국은 이에 대해 공개처형이라는 극한적인 방법까지 동원해 탈북자와 외부의 정보유입을 막으려 하고 있지만 무역확대와 체제안정을 동시에 이뤄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러시아의 한 북한 전문가는 서방세계는 북한을 고정된 사회로 여기고 있지만 북한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북한의 스탈린주의는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