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ㆍCJ)도 막판 역전의 기대를 부풀렸다. 박지은(24ㆍ나이키 골프)과 강수연(27ㆍ아스트라)은 상위권 입상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세리는 2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커츠타운의 버클리골프장(파72ㆍ6,197야드)에서 계속된 미국 LPGA투어 와코비아 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3라운드 경기에서 선두에 4타 뒤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5위에 자리잡았다.
선두는 캔디 쿵(22ㆍ대만ㆍ12언더파 204타)이며 맥 멜론이 11언더파로 2위, 캐리 웹과 카린 코크가 9언더파로 공동 3위를 이뤘다. 쿵은 지난 12일 한희원이 우승했던 웬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가 5위까지 내려 앉아 뒷심 부족을 지적 받은 바 있는 신예.
반면 박세리는 올 들어 기록한 3승 중 2승이 마지막 라운드 3타차 열세를 극복한 것일 만큼 막판 몰아치기에 능한 베테랑으로 꼽히고 있다. 3월 세이프웨이핑에서는 아니카 소렌스탐(33ㆍ스웨덴)에게 3타 뒤져 있다가 역전했고 4월 칙필A채리티에서도 카리 웹(28ㆍ호주)에게 3타차 역전승을 따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박세리의 대회 2연패 가능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세리는 특히 3라운드에서 1, 2라운드와 달리 나무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쳐 막판 역전의 희망을 부풀렸다. 평균 271.5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터뜨리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 78.5%의 정확성을 자랑한 드라이브샷과 18홀 중 14개 홀에서 파 온 한 날카로운 아이언 샷, 전날 34개에서 26개로 뚝 떨어진 퍼팅까지 조화를 이루며 버디5개와 보기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박 선수는 16번홀부터 막판 3개홀을 연속 버디로 장식, 갤러리들을 흥분시키기도 했다.
한편 버디를 무려 9개나 잡은 박지은은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로 5타를 잃어 4언더파 68타에 그쳤지만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9위까지 올라섰고 강수연도 2언더파 70타를 보태며 박지은과 함께 공동9위에 포진했다. 이정연(24ㆍ한국타이어)과 내년 풀 시드를 확보한 문수영(19)은 LPGA 투어 진출 2년 만에 첫 `톱10` 입상을 노리던 이선희(29)와 함께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13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미현(26ㆍKTF)은 2오버파 74타로 부진, 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28위까지 내려 앉았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