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리스 등 공격적영업 예고/대형화 모색 ‘M&A 소용돌이’도/부실사는 도태파산 불가피금융개혁의 최전방에 위치한 제2금융권은 혼돈의 한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계에는 업무영역의 재조정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제2금융권은 치열한 경쟁속에서 부실 금융기관의 퇴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활기를 띠고 있는 기업간 인수·합병(M&A)도 제2금융권을 긴장케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합금융사들은 지난해 30개사로 늘어나면서 경쟁의 소용돌이속으로 진입한 가운데 올해는 본격적인 경쟁구도에 돌입한다. 전환종금사들이 새로운 업무인 국제금융, 리스, 증권신탁업무로 눈을 돌려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부문에서의 한판 승부가 임박해지고 있다.
게다가 증권사에 기업어음(CP) 인수·중개 등 일부 종금업무가 허용됨에 따라 종금사들의 입지는 점점 더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종금사들은 자기회사의 특성에 맞는 업무를 선정, 집중적으로 영업을 펼침으로써 전문적인 노하우를 얻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종금사에 허용된 모든 업무에 관여하는 것보다는 수익성위주로 자금을 운용, 특화된 업무영역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리스업계는 금융권 업무영역 조정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스업계는 현재 기업들의 신규설비 투자가 줄어들고 종금사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하는 회사들이 발생하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할부금융사, 카드사 등 여신전문기관들이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한다면 서울소재 선발리스사를 제외하고는 생존의 위협까지 느끼는 상황을 맞게 될 전망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소비자리스 등 틈새시장을 특화해야 하는데 현재의 리스사 구조로는 이러한 영업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상호신용금고업계는 지방에 소재한 소규모 금고들을 중심으로 경영권이전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또 영업기반이 약화됨에 따라 부실금고의 도태가 본격화돼 「금고파산」의 상황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고들은 경영체제를 성장위주에서 내실화로 바꾸고 내적기반을 다지는 한해를 맞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주먹구구식의 경영으로는 급변하고 복잡해지는 금융환경속에서 생존할 수 없게 된다. 일부금고들이 선진경영기법인 자산부채관리(ALM)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금고업계의 최대 이슈는 지점설치 문제다. 우량금고 선정에 따라 지점설치가 가능하게 되고 장기저축상품 판매도 허용된다. 경영상태가 양호한 금고들은 대형화의 길을 모색할 수 있게 돼 금고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이기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