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중계차도‘스탠 바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소환을 이틀 앞둔 28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 방송중계 차량들이 몰려 장사진을 치고 있다. /김해=조영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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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질문은 "100만弗 언제 아셨습니까?"
노무현 소환 D-1… 미리보는 상황경찰차 호위받으며 승용차로 상경특별조사실서 자정 넘어까지 조사金법무 "전직 국가원수 최대한 예우"
김홍길기자 what@sed.co.kr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방송중계차도‘스탠 바이’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소환을 이틀 앞둔 28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 방송중계 차량들이 몰려 장사진을 치고 있다. /김해=조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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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검찰이나 봉하마을, 이를 지켜보는 국민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 28일 대검 중수부는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300개 이상의 신문문항을 만드는 등 막바지 준비에 주력했다. 반면 검찰조사에 대한 방어전략 수립을 마친 노 전 대통령은 평소처럼 책을 읽는 등 비교적 차분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을 조사하면서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를 최대한 갖춰 공정하고 품격 있게 검찰권이 행사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를 최대한 갖출 것을 법무부 검찰국을 통해 대검찰청에 전달했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는 30일 상황을 검찰과 노 전 대통령 측 설명 등을 토대로 봉하마을 출발에서부터 검찰조사 과정, 그리고 귀가 표정까지 미리 재구성해 봤다.
◇오전7시30분께 봉하마을 출발=노 전 대통령은 대검 출두 시간인 오후1시30분에 맞추기 위해 당일 오전7시30분께 승용차를 타고 봉하마을 사저를 출발한다. 노 전 대통령 차량에는 문재인 전 비서실장과 김경수 비서관이 동승하고, 나머지 변호인단과 전직 대통령 경호를 위해 봉하마을에 배치된 경호팀 등 10여명은 다른 차량에 나눠 타고 노 전 대통령을 뒤따른다. 노 전 대통령 차량은 경찰차 2대의 호위를 받으며 동창원IC로 무사히 진입해 남해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시속 100㎞로 달려 6시간 만인 오후1시30분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도착한다. 이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은 점심을 먹기 위해 오전11시30분께 중부내륙고속도로(양평방향) 충주휴게소(혹은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에 들러 1시간가량 머무른다.
◇특별조사실에서 자정 넘겨 조사 받아=대검 청사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은 이인규 중수부장의 방을 찾아 간단히 인사한 뒤 안내를 받아 11층에 마련된 특별조사실(1120호)로 향한다. 주임검사인 우병우 중수1과장이 계속 신문하면서 '500만달러' '100만달러' '12억,5000만원' 등 핵심 의혹별로 3~4명의 검사들이 번갈아 투입돼 조사에 참여한다. 조사실 천장에는 영상녹화가 진행된다.
오후2시. 우 과장은 노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이기는 하지만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대통령'으로 호칭하며 조사를 시작한다. 우 과장은 가장 먼저 "대통령께서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100만달러를 건넨 사실을 언제 알게 되셨습니까"라고 묻는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기존 입장만 되풀이 한다.
오후6시. 노 전 대통령과 수사팀의 식사를 위해 잠시 조사가 중단된다. 7시부터 조사가 재개됐지만 성과는 별로 없다. 검찰은 자정까지 노 전 대통령의 자백을 받아내기에 시간이 촉박하다는 판단에 따라 결국 마지막 카드인 박 회장과의 대질신문을 할지 고심한다.
자정을 넘긴 다음날인 오는 5월1일 오전1시. 노 전 대통령은 대검 청사 입구 계단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초췌하고 지친 표정이다. 노 전 대통령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 없이 "법정에서 따져보겠다"는 뜻을 밝힌 뒤 미리 대기해 있던 승용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간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을 '포괄적 뇌물'로 기소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검찰은 지휘부에 보고하는 과정을 거쳐 다음주 중반께 구속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