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세종기지 인근 '우리땅' 생긴다

환경부 '펭귄마을' 특별보호구역 신청
2009년 4월 지정 확실시

내년이면 남극에 우리나라가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특별보호구역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6월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제31차 남극조약 당사국회의에서 세종기지 남동쪽 2㎞ 인근 해안가의 ‘펭귄마을(Narebski Pointㆍ면적 1㎢)’에 대해 특별보호구역 지정을 요청했다. 남극 특별보호구역 지정 여부는 내년 4월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리는 제32차 당사국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지만 환경부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우리나라가 실질적으로 관리하면서 생태계 모니터링, 생물자원 연구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외국인이 이 지역을 출입하려면 우리나라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펭귄마을은 젠투펭귄 등 3종의 펭귄과 남극 도둑갈매기, 현화식물ㆍ선태식물ㆍ지의류 등 각종 육상식물이 서식해 환경 보호 가치가 높은 곳이다. 현재 남극에 기지를 둔 18개국 가운데 15개국이 67개 특별보호구역을 지정ㆍ관리하고 있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남극 특별보호구역 관리 등을 통해 남극의 환경 보호에 기여해야 향후 본격화될 영유권 논쟁, 극지 자원개발경쟁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또 남극 제2기지 건설 등 연구 인프라 확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남극조약은 남극 지역의 평화적 이용과 과학적 조사사업에 대한 국제협력을 위해 체결됐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46개국이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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