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483억달러…16개월 연속 흑자

엔저 여파에도 무역수지 흑자폭 32개월만에 최대치
대일수출은 4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수출액이 483억7천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5월보다 3.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수입액은 423억4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 감소했다.

수출입 실적은 5월 31일까지의 통관실적 잠정치, 품목별·지역별 수출입 실적은 5월 20일까지의 잠정치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무역수지는 60억3천만달러 흑자로 2010년 10월 이후 최대 흑자폭을 기록했다.

올해 1∼5월 수출액 합계는 2천300억6천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천159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엔저 여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경제의 회복세에 따라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올해 월별 수출 증가율은 1월 10.9%에서 2월 -8.6%로 곤두박질쳤다가 3월 0.1%, 4월 0.4%로 더딘 증가세를 보인 뒤 5월 3.2%로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5월에는 IT제품의 선전과 신흥국 시장 호조가 총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5월 하루 평균 수출액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21억달러로 나타났다. 스마트기기의 글로벌 수요증가에 힘입어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62.5%나 늘었다. 4월 27일 미국, 중국, 영국 등 세계 60개국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4가 동시 출시된 효과가 컸다. 반도체도 D램 및 낸드 단가 상승에 힘입어 17.4% 증가했고 가전도 스마트TV 수출호조가 이어져 13.4% 증가했다.

자동차도 현대·기아차 노사협상 타결지연에 따른 생산차질이 있었지만 수출시장에서 신차효과가 나타나 6.2% 증가했으며, 석유화학 4.1%의 증가율을 보이며 선전했다.

반면 석유제품(-5.1%), LCD(-8.7%), 철강(-13.0%), 선박(-33.3%)은 수출단가 하락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역별로는 무선통신기기 호조로 대(對) 미국 수출시장이 21.6% 증가했다.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55.0%)와 자동차부품(20.2%)이 대미 수출전선을 이끌었다.

중남미와 중국도 각각 17.8%, 16.6% 성장했다. 중국시장에서도 무선통신기기 등이 선전했으나 선박(-47.4%)은 실적이 폭락했다.

그러나 엔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 일본 수출은 11.7% 감소했다. 대일 수출은 2월(-17.3%), 3월(-18.7%), 4월(-11.3%)에 이어 4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졌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5월에 14.6% 감소해 부진이 계속됐다.

국가별 무역수지를 살펴봐도 미국(8억6천만달러), 중국(26억5천만달러), 홍콩(12억5천만달러) 등에서 흑자를 봤으나 일본(-14억1천만달러), 중동(-49억5천만달러) 등에서는 적자가 컸다.

5월 수입은 원유(-17.5%) 등 원자재 수입은 크게 감소한 반면 자본재 수입(6.3% 증가)은 늘었다.

산업부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IT 품목의 선전으로 우리 수출이 비교적 선방하고 있지만 엔저 등 대외 악재로 대 일본·EU 수출과 선박·철강 등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미디어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