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8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대격돌을 예고했다. 새누리당은 검사 출신 의원들을 전진배치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전투력을 갖춘 의원들을 청문위원에 포함시킨 데 이어 사전회의를 개최, 현미경 검증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여당 청문위원에 장윤석 의원과 권선동·김제식·김회선·김종훈·김희국·염동열 의원을 선임했다고 공개했다. 전체 7명의 청문위원 중 장윤석·권성동·김제식·김회선 의원 등 4명이 검찰 출신으로 야당의 공격에 대비해 방어진 구축에 나선 것이다.
새정연은 이에 맞서 우원식 의원과 김광진·박범계·은수미·홍종학 의원 등을 선임했고 정의당은 박원석 의원을 내세웠다. 김광진 의원의 경우 황 후보자의 병역 및 안보관 검증을 담당하고 박범계 의원은 공안통치 의혹, 은수미 의원은 환경·노동, 홍종학 의원은 경제 활성화 이슈에 대한 검증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새정연은 특히 이날 가진 첫 내부회의에서 황 후보자에 대한 사전검증을 벌였다. 김광진 의원은 "예전에는 병역면제·다운계약서 등 한 두 건만 가지고도 낙마 사유가 됐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4대 종합세트라고 웃고 넘어가는 수준이 됐다"고 지적했다. 박범계 의원도 "이완구 전 총리의 청문회 때 반면교사인가. 황 후보자의 침묵이 도가 지나치게 길어지고 있다"면서 "모든 것을 이틀에 불과한 청문 기간에 밝히겠다고 하는데 충분한 해명과 자료제출이 전제되지 않으면 의미 없는 통과의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여야는 조만간 전체회의를 통해 위원장과 간사를 공식 선출하고 국회에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15일 이내인 오는 6월9일까지 청문회를 마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