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소비자 중심의 제도도입/② 해외공장 잇단 건설/③기아,인니국민차 공급/④사상최대 재고사태/⑤수출 100만대 돌파/⑥현대 1,000만대 생산돌파/⑦대우 「라노스」 판매/⑧대규모 투자 마무리/⑨경차·레저용차 급신장/⑩수입차 시장공략 강화자동차업계의 96년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사다난했다고 할 수 있다. 선진국형의 다양한 제도가 속속 도입되면서 소비자 중심정책이 본격화됐고, 생산 및 수출, 해외투자 등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다양한 모델이 대거 출하되면서 신시장을 형성했고, 외제차 업계의 파상적인 공세로 국내시장 잠식과 외제에 대한 국내업체들의 경계심도 높아진 한해였다. 현대, 기아, 대우, 쌍룡,아시아등 주요 5사의 의견과 그동안의 보도내용을 종합, 「96년 서울경제선정 한국자동차 10대 뉴스」를 정리해 본다. 순위는 국내외의 관심도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해서 결정한 것이다.<편집자주>
(1)소비자 중심의 제도도입생산자중심 시대에서 소비자중심으로 시장구조가 바뀌면서 다양한 선진제도가 도입됐다. 삼성자동차에서 시작된 자동차카드가 현대, 대우 등으로 급속히 확산됐고, 자동차할부금융이 시작되면서 판매금융의 선진화 계기를 마련했다. 자동차업체들의 만성적인 자금난완화에도 도움을 주었다. 현대의 엘란트라 배출가스정화장치에 대한 공개리콜 실시, 아시아의 「품질실명제」등 소비자중심의 제도를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2)해외공장의 잇단 건설대우의 루마니아 로대공장, 우즈베키스탄 우즈대우, 베트남 DCM대우공장의 준공과 함께 현대의 인도 공장 착공, 쌍용의 중동·동남아 5개국 CKD수출 기지 구축 등도 올해 돋보이는 뉴스. 본격적인 해외생산 시대의 돌입을 전세계에 선언한 것이다.
(3)기아자동차 인도네시아 국민차 프로젝트 확보와 외국업체 반발현재 세계 자동차 산업계의 최대 이슈로 부각돼있다. 기아는 물론 국내 자동차업계를 한순간에 세계뉴스의 중심으로 부상시킨 대사건. 현재 국민차인 세피아를 아산공장에서 조립, 현지에 수출해 무관세로 판매하고 있는데 30년간 형성된 인도네시아 시장을 한순간에 바꾸고 있다. 일본과 EU가 세계무역기구에 불공정행이라며 제소한 상태다.
(4)사상 최대의 재고와 판매전10월 한때 재고가 10만대를 넘어서면서 유례없는 재고로 업계가 고전하고 있다. 전에 없이 장기간, 큰폭의 무이자할부 경쟁이 나타난 것은 재고누적이 그 요인. 이런 추세는 내년이라고 뚜렷한 돌파구가 없는 상태여서 우려를 낳고 있다.
(5)수출 1백만대 돌파완성차기준으로 11월 중순에 수출실적 1백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연말까지 1백3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 지난해실적은 95만9천여대. 금액으로는 1백억달러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6)현대 생산누계 1천만대 돌파지난 69년 창립이래 28년만에 세운 기록이다. 미국 포드에 이어 세계 2위의 대기록. 수출누계 4백만대도 돌파했는데 이는 세계신기록이다. 한국 자동차산업을 견인해온 현대의 위상을 한눈에 보여주는 의미있는 뉴스.
(7)대우 라노스의 등장시판시기, 가격, 성능 등을 놓고 업계, 언론,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어온 라노스가 11월 중순부터 판매됐다. 대우자동차의 미래가 걸린 전략차. 자연히 다른 업체들의 대비도 강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을 달구는 요인이 되고 있다.
(8)대규모 투자의 마무리현대의 남양만연구소 및 아산공장 준공, 대우의 군산승용차 공장 준공, 쌍용의 승용차 생산설비 투자가 끝났다. 또 신규참여한 삼성이 2조원 가량을 투자한 부산공장 건설공사가 완료된 것도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9)신시장 급증경차 및 RV시장이 크게 늘어나면서 내수시장을 이끌었다.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책에 따라 판매 5년만에 내수 1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의 티뷰론, 기아의 엘란 등 니치 시장을 노린 다양한 모「이 출시되면서 새시장을 형성했다.
(10)수입차업체들의 국내시장 공략강화외제차 판매업체들이 저가모「이 대거 도입되고, 전세계에서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인 할인판매 등으로 국내시장 공략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수요가 갑자기 위축되면서 당초 예상(1만5천대)에는 못미치겠지만 지난해 보다 50% 이상의 급증세를 보이면서 국내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박원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