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소프트웨어 구조조정 차례다」국내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계열사 축소, 보유 자산 매각 등 외형적인 구조조정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최근 조직 인사, 교육시스템 변경, 임직원의 경영마인드 확립 등 「SW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지난 1년여간의 부실 계열사 정리 및 불필요한 자산 처분 등을 통해 외형적인 구조조정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삼성전자 등 상당수의 기업들이 올들어 인사관리방식 변경과 임직원들의 경영마인드 확대 등을 통해 「무형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대표 정재관·鄭在琯)는 직원들의 경영마인드를 높인다는 방침아래 오는 3월부터 사내 영업부문과 관리부문 간의 교환근무를 대대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현대는 이를 위해 우선 팀장급 미만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본사 6개 영업본부와 금융·회계·업무·총무·기획 등 5개 지원부서에서 각각 1~2명씩의 인력을 선발, 한달씩 오전에 한해 각자의 부서를 교환근무키로 했다.
현대 관계자는 『종합상사는 수시로 해외 현지에 파견돼 종합적인 영업 및 경영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올해부터 직원들의 영업과 경영 마인드를 결합시켜 다기능 상사맨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대표 현명관·玄明官)은 올해를 「SW 경쟁력제고의 해」로 설정하고 직원 개개인의 능력을 높이기 위해 현장과 밀착된 업무지원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각 사업단위별 영업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법무·심사·금융·물류 등 지원부서와 업무부서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의사결정 단계를 대폭 축소시켰다. 또 영업현장의 경영마인드 확립을 위해 업무추진 상황을 수시로 분석하는 한편 부문별 컨설팅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대표 윤종용·尹鍾龍)는 영업직은 물론 기획·인사·관리·연구 등 전부문의 부·과장급 8,000여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고객만족 경영마인드 심기」에 들어갔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지난해 기업구조 개선 등 외형적인 경쟁력 확대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이를 활용, 발전시키기 위해 회사 구성원 각자의 마인드를 개선하는 「SW구조조정」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형기 기자】